전 삼용(요셉)신부님 매일말씀

[스크랩]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편한 사람 2016. 6. 22. 07:20

<연중 제12주간 수요일>(2016. 6. 22. 수)(마태 7,15-20)


<열매를 보면 나무를 안다.>


“너희는 거짓 예언자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양의 옷차림을 하고 너희에게 오지만 속은 게걸 든 이리들이다(마태 7,15).”


‘게걸 든 이리들’이라는 말에서 다음 말씀이 연상됩니다.
“도둑은 다만 훔치고 죽이고 멸망시키려고 올 뿐이다.
그러나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또 얻어 넘치게 하려고 왔다(요한 10,10).”


예수님은 우리에게 구원과 생명을 주려고 오신 분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해서 일하십니다.
그러나 거짓 예언자들은 자기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일합니다.
그들이 하는 말은 겉으로는 우리를 위해서 하는 말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사실은 자기들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짓 예언자들’은
바오로 사도가 말한 ‘거짓 사도들’과 같은 부류입니다.
“그러한 자들은 그리스도의 사도로 위장한 거짓 사도이며
사람을 속이려고 일하는 자들입니다.
그러나 놀랄 일이 아닙니다.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합니다.
그러니 사탄의 일꾼들이 의로움의 일꾼처럼 위장한다 하여도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들의 종말은 그들의 행실대로 이루어질 것입니다(2코린 11,13-15).”


‘거짓 사도들’은 ‘사탄의 일꾼들’이라는 것이 바오로 사도의 설명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거짓 예언자들’도 사탄의 일꾼들입니다.)
사탄은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고 하느님과 사람을 갈라놓는 존재입니다.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사도들은 우리의 신앙생활을 방해하고,
우리가 구원과 생명을 얻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사탄의 일꾼들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에서 “사탄도 빛의 천사로 위장한다.”는 말은 중요합니다.
이 말은 왜 우리가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사도들에게 잘 속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는 말입니다.


사탄은 사탄의 모습으로 오지 않고 천사의 모습으로 옵니다.
자기가 거짓 예언자라고(거짓 사도라고)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거짓 예언자들과 거짓 사도들은 항상 자기들은 진짜라고 주장합니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를 식별하기가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자들을 식별하는 방법을 말씀해 주십니다.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가시나무에서 어떻게 포도를 거두어들이고,
엉겅퀴에서 어떻게 무화과를 거두어들이겠느냐?(마태 7,16)”


이 말씀에서 ‘그들이 맺은 열매’ 라는 말은 거짓 예언자들의 활동 결과를 뜻합니다.
어떤 사람의 활동으로 사람들이 신앙생활을 더 잘하게 되고,
하느님과 예수님께 더 가까이 가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진짜 예언자이고 진짜 사도입니다.
그러나 그 사람의 활동으로 사람들이 하느님과 예수님에게서 멀어지고
그릇된 신앙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그 사람은 가짜이고, 사탄의 일꾼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사적 계시들, 사이비 종파들,
또는 어떤 새로운 이론들에 대해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특히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있는 영성 이론들,
또는 영성 수련 방법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것들에 현혹되어서 교회에서 멀어지고, 신앙을 잃고,
결국 예수님을 등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은 사탄에게 모든 것을 빼앗기는 일입니다(마태 13,19).


“이와 같이 좋은 나무는 모두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는다.
좋은 나무가 나쁜 열매를 맺을 수 없고
나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없다(마태 7,17-18).”


이 말씀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는 말씀에 대한 보충 설명인데,
나무의 경우에는 좋은 나무가 나쁜 나무로 변질되는 일이 없지만,
사람의 경우에는 그런 일이 자주 생긴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됩니다.
배반자 유다는 사도로 뽑힐 때에는 좋은 나무였지만,
마지막에 나쁜 나무로 변질되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교회를 박해하던 때에는 나쁜 나무였지만,
좋은 나무로 변화되었습니다.


이 말씀을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말씀은, “지금 좋은 나무라면 ‘끝까지’ 좋은 나무로 남아서
좋은 열매를 맺어라.” 라는 훈계가 됩니다.
사실 모든 신앙인은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 노력하는 한 사람의 신앙인이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도 노력하는 예언자이고 사도입니다.


(넓은 뜻으로 생각하면,
‘예언자’는 ‘하느님의 말씀을, 또는 복음을 사람들에게 전해 주는 사람’이고,
‘사도’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입니다.
모든 신앙인은 선교활동을 할 의무가 있고,
그래서 신앙인이라면 누구나 다 예언자이고 사도입니다.)


“좋은 열매를 맺지 않는 나무는 모두 잘려 불에 던져진다(마태 7,19).” 라는 말씀은,
요한복음에 있는 포도나무에 관한 말씀과 비슷합니다.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잘린 가지처럼 밖에 던져져 말라 버린다.
그러면 사람들이 그런 가지들을 모아 불에 던져 태워 버린다(요한 15,6).”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 준다고 하면서(선교활동을 하면서)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거나, 복음이 아닌 자기의 생각만 말한다면,
그것은 예수님 안에 머무르는 것이 아닌 것이 되고,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나쁜 나무로 추락하는 일이 됩니다.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20).”
라는 말씀은, 거짓 예언자를 식별하는 방법을 다시 강조하시는 말씀이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좋은 나무로 남아 있어야 진짜 좋은 나무다.”
라는 것을 강조하시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한때 사제였었다는 것은 의미가 없고 끝까지 사제로 살다 죽어야 사제인 것처럼
‘마지막까지’ 충실한 신앙인으로 살아야 진짜 신앙인이 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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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Rev.S.Moy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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